커플과 마음

[부부치료 3화] 건강한 부부 vs. 갈등이 많은 부부

mindnwork 2025. 2. 26. 07:47

싸우는 모든 부부가 불행한 건 아니다. 차이는 ‘갈등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건강한 부부와 갈등이 많은 부부는 무엇이 다를까? 관계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트맨은 관계 심리학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가트맨이 주장하는 부부치료 방식, 자녀양육법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가트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부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부부의 대화 방식에 있다 합니다. 즉, 한 사람이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표현되는 것이 그 사람의 말(대화)의 방식이라는 거죠.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사람관계에 의사소통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게 행복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


어떤 부부들은 싸워도 금방 풀고 다시 웃는다.

어떤 부부들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며칠 동안 냉전 상태가 된다.

우리 부부는 어떤 쪽에 더 가까울까?

사실, 모든 부부는 다툰다. 하지만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화해하는가’에서 차이가 난다.

행복한 부부는 갈등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들은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한 부부와 갈등이 많은 부부는 어떤 점에서 다를까?

"나이 든 남녀 커플이 창가에 서서 서로 다정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
결혼하였을 때 얻는 이득은 이루 해아릴 수 없이 많다. 많은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다. 매번 갈등하는 부부에 대해 다루다 보니, 한번은 해야 할 말인 것 같아서...


1. 같은 상황, 다른 반응

상황 1: 배우자가 퇴근 후 인사도 없이 방으로 들어감

  A 부부 (갈등이 많은 부부)
 a: "뭐야, 오자마자 말도 없이 방에 들어가네? 또 기분 안 좋아?"

 b‍: (한숨) "아 좀 피곤하면 가만히 좀 놔두면 안 돼?"

 a‍: "됐어, 나도 신경 끄고 살래." (냉전 시작)

  B 부부 (건강한 부부)

 a‍: "오늘 하루 어땠어? 힘들었어?"

 b‍: "응, 좀 피곤해서 잠깐 누울게."

 a‍: "알겠어. 좀 쉬고 나중에 얘기하자~" (서로 존중)

 차이점:
A 부부는 
바로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B 부부는 상대의 상태를 먼저 고려하고 기다려준다.

상황 2: 식탁에 앉아 있는데 배우자가 핸드폰만 봄

 A 부부
 a: "맨날 핸드폰만 보고, 나랑 얘기할 생각은 안 해?"

 b: "좀 쉬면서 보면 안 돼? 왜 잔소리야?"

 a: "그럼 혼자 보세요!" (감정 폭발)

 B 부부
 a‍: (웃으며) "요즘 뭐 그렇게 재밌어? 나도 같이 볼래!"

 b: "아 이거? 재밌어, 같이 볼래?" (대화로 전환)

 차이점:
A 부부는 
불만을 비난으로 표현하고,

B 부부는 상대를 존중하면서 접근한다.

작은 차이가 쌓이면, 관계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가트맨은 부부 갈등의 중요한 신호로 부부 의사소통 방식을 짚고 있다. 그리고 부부 의사소통 방식을 탐색, 규명하게 되면 이  부부의 갈등의 단계를 짚어낼 수 있다(이혼가능성 97% 예측)고 한다. 사람은 상대방의 의도를 짐작하는 것은 상상의 영역이고 그 짐작은 상대방의 의사소통 방식을 근거하게 된다. 따라서 표현되는 의사소통 방식이 그 사람의 의도를 규정한다. 즉,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표현이 좋지 않다면 상대는 좋지 않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뒤에 좀 더 다루겠다. 


2. 건강한 부부가 실천하는 4가지 습관

1) 비난 대신 "나" 메시지를 사용한다

 갈등이 많은 부부

  •  "넌 맨날 그래!"
  •  "왜 이렇게 신경을 안 써?"

 건강한 부부

  •  "나는 네가 내 말에 좀 더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어."
  •  "나는 우리가 조금 더 대화를 많이 하면 좋겠어."

    ‘넌 틀렸어’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느껴’라고 말하면 상대도 방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2) 싸우고 나서 감정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갈등이 많은 부부

  • 싸운 후에도 계속 감정적으로 몰아붙인다.
  •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해를 시도하다 더 싸운다.

 건강한 부부

  •  감정이 격해지면 잠시 멈춘다.
  • 서로가 감정을 가라앉힌 후 대화를 다시 시도한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말로 서로 상처 주는 걸 막을 수 있다.

 

-싸움 멈추기(브레이크 타임 갖기) : 싸움이 시작되면 남녀가 각성의 정도가 다르게 움직인다. 싸움을 중단할  때 혹은 끝낼 때에도 각성의 정도는 다른 형태를 그리며 움직인다. 나는 싸움이 끝나 안정을 찾고 있는 반면, 상대는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바로 보수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면 매우 좋지만, 많은 커플이 그런 상태를 이루지 못한다. 따라서 싸움 멈추기는 일정 시간을 각자가 갖는게 좋다. 감정 멈추기의 신호를 만들자. 서로가 알수 있는 표현이면 좋겠다. 누구든 필요하다 여겨질 때 사용한다. 회피의 형태로 사용은 금지, 따라서 시작한 싸움은 끝을 내야 한다. 그것도 내일로 미루지는 말자(너무 오래끌지 말자). 시간의 정도는 사전에 정해 놓으면 좋겠다. 물론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3) 상대의 감정을 인정해 준다

갈등이 많은 부부

  •  "그게 왜 기분 나빠? 난 이해 안 되는데?"
  • "그거 별거 아니잖아, 예민하게 굴지 마."

건강한 부부

  •  "아, 네가 그렇게 느꼈구나. 미안해, 난 몰랐어."
  • "그럴 수도 있겠다. 기분 나빴겠다."

  "이해는 안 되지만, 네 감정은 인정해." 이 한 마디가 부부 관계를 살린다.

 

4) 사소한 것에도 감사를 표현한다

갈등이 많은 부부

  •  "그거 당연한 거 아니야?"
  • 서로를 너무 익숙하게 생각하고,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

건강한 부부

  •  "오늘도 고마워."
  • "네 덕분에 힘이 난다!"

  말 한마디가, 관계를 따뜻하게 만든다.


3. 갈등은 다르지만, 해결 방법은 배울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어떤 모습에 더 가까운가?

  •  나는 대화할 때 비난이 먼저 나오진 않는지
  •  배우자의 감정을 너무 쉽게 무시하지 않는지
  •  좋은 일에도 감사를 표현하고 있는지

"우리는 왜 이렇게 안 맞지?"라고 생각하기 전에,

지금 우리 관계에서 조금씩 바꿔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오늘의 실천 메모

  1. 오늘 배우자에게 ‘고마워’ 한 마디 해보기.
  2. 대화 중 ‘너는’ 대신 ‘나는’으로 시작하는 연습 해보기.

(예: “넌 맨날 늦어!”   나는 네가 제시간에 오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