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바라본다. 오늘 하루, 실수도 있었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왜 난 또 이런 실수를 했을까?’ 마음속에서 조용한 한숨이 새어 나온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친구가 같은 고민을 한다면 나는 뭐라고 말해줄까?
아마 "괜찮아, 누구나 그럴 수 있어."라고 위로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 자신에게는 더 가혹한 말을 건넨다.
이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회피할 것인가?
1. 타당화 vs 합리화 – 그 미묘함
타당화와 합리화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심리학적으로 생기는 이유도 작용도 매우 다르다.
타당화(Validation):
- 감정과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
- 판단하지 않고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수용, 이해하는 것
-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들이는 것
-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함
- 타당화는 감정이나 경험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 그 행동이나 생각을 옳다고 하는 것과 다르다.
합리화(Rationalization):
- 감정의 진짜 원인을 외면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회피하는 과정
- 행동이나 생각,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
- "그럴 수밖에 없었어."라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
- 심리적 방어기제 중 하나
- 불편한 진실이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
2. 내 안의 목소리 – 타당화일까, 합리화일까?
이 차이를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살펴보자.
상황 1: 직장 회의에서 실수했을 때
- 합리화: “오늘따라 운이 안 좋았어. 팀장님이 내 말을 끊지만 않았어도 잘했을 텐데.”
- 타당화: “이번에 실수해서, 스스로에게 화도 나고 실망스러워.”
상황 2: 친구가 내 연락을 씹었을 때
- 합리화: “요즘 바쁜가 보지. 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했나?”
- 타당화: “친구가 별 이유 없이 연락을 씹었다고 생각되니 무시당하는 것 같고, 화도 나.”
우리의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두 가지 목소리가 싸우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더 키울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3. 타당화가 주는 힘
타당화를 연습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슬프지만, 이 감정이 자연스러운 거야."
"나는 오늘 실수했지만, 괜찮아. 실수 속에서 배울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더 믿을 수 있다.
건강한 자기 수용: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타인의 시선에도 덜 흔들린다.
인관계의 변화: 타인의 감정도 더 쉽게 공감하고 존중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일상 속에서 타당화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그동안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을 하나 남기고 싶다.
"나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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